권성동 "해병대 골프모임 단톡방 '구명로비' 실체 없다"
"단톡방 멤버들, 구명 로비 할 위치 아니란 것"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이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제기한 일명 '해병대 골프모임 단체 대화방'에서의 해병대원 순직 사고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대해 허구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해병대원 순직 사고 1주기인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골프모임 단체 대화방 5명 중 사업가 A씨와 김 변호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사업가 A씨가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토대로 "단톡방 멤버들이 구명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해병대 단톡방 참여자 5명 중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김 변호사 혼자뿐"이라며 "한 달 가까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해병대 단톡방에서 시작한 구명로비 의혹은 아무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여기에는 해병대원 사건을 정쟁화해 보려는 김 변호사와 이 제보 공작을 탄핵의 불쏘시개로 만들어 보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있었을 뿐"이라며 "소위 해병대 단톡방 실체는 공허했지만, 이를 둘러싼 정략적 의도는 사악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2024년 3월 4일 김 변호사와 이종호씨가 공천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의 대화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달 21일 해병대원 사건 특검법 청문회에서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 한다고 알려진 이모 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했던 질의 속 인물이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도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가 민주당에 서울 서대문갑 공천을 신청한 뒤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월 4일 이씨가 김 변호사에게 "이번에 왜 공천 안 준대 너는"이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라고 답했다.
이 씨가 이어 "네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라고 하자 김 변호사는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간에서 받아주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화 내용에서 김 변호사의 민주당 지지 성향과 국회의원 출마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김 변호사는 자신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전달하면서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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