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 '영남 조직표', 한동훈 '총 투표율'…'결선 vs 어대한' 주판알
韓 "투표율 65% 목표"…조직표 무력화해 1차 투표로 마무리 의지
羅·元, 조직표 다지며 韓 때리기…'공소 취소 부탁' 막판 변수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지 않은 변수 탓에 정치권 관심은 결선 투표 성사 여부에 쏠린다.
한동훈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례를 토대로 캠프 안팎에선 50% 중반 정도만 넘어서면 1차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한(반 한동훈)' 후보들은 영남권 조직표를 반전의 '키'로 삼고 있다. 전통적으로 영남권은 조직표의 단결력이 높은데, 최근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발언으로 표심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韓 측 "투표율 65% 넘기는 게 목표"…영남 조직표 무력화?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4차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개표 결과 1위 후보가 과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한다면 오는 28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유력 주자인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를 독려해 1차에서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대세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는 당원들이 늘어날수록 당선 확률이 올라간다는 논리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지지세가 큰 후보일수록 투표를 독려할수록 유리한 표를 끌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이준석 의원도 높은 투표율에 힘입어 당선된 선례가 있다. 당시 투표율은 45.4%로 직전인 24.6% 대비 20%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친윤계가 동원하는 조직표의 영향력이 약해진다는 논리도 있다. 확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표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정치권에선 영남권 표심을 중심으로 조직표가 작동한다고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어느 선거 때나 조직표는 있었지만 '대세' 후보가 나타나는 경우엔 보통 힘을 못 쓴다"고 말했다.
한동훈 캠프는 투표율 목표치를 65%로 잡고 있다. 다만 캠프 내부에선 직전 전당대회 투표율인 55.1%만 넘어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한 후보 캠프 소속 정광재 대변인은 "65%가 넘는 투표율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조직표 단속하고 韓 공세…'패스트트랙 폭로 논란'이 역전 발판
반한 후보인 나경원·원희룡 캠프 측은 우선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의 조직표 단속을 통해 '결선'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영남권 선거인단은 전체의 40.3%로 모든 지역 통틀어 가장 비중이 크고, 단결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지역 현역 의원 중 상당수가 당 주류인 친윤계라는 점에서 '반한' 후보로 표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초·재선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의 경우 아직 당협을 휘어잡지 못했다는 우려도 있지만,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가 우세한 건 사실이나, 결선에 가면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동훈 후보 측의 표를 뺏어오기 위한 막바지 공세도 더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천 취소 폭로'로 인해 당내 중진과 재판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이 '반한'의 구심 동력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조용하다가 한 후보의 이번 폭로가 터지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당내 인사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모바일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21일부터 22일은 ARS, 국민여론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