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공소 취소 부탁' 폭로에 "보수우파 후보 맞나"
"韓, 헌정 질서 바로잡아달란 말을 부탁이라고 이야기"
- 박기호 기자, 송상현 기자
(서울·고양=뉴스1) 박기호 송상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7일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당대표 후보, 보수우파 후보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 후보는) 이기적이고 불안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는 2019년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서부터"라며 "이는 한마디로 좌파의 장기 집권 플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온몸으로 막고 저항했다"며 "그 여세를 몰아 광화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렸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런데 그 일은 27명의 현역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를 당하게 했는데 이는 반헌법적 기소였다"며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31번째 재판을 받고 있는데 고달프지 않고 이 건으로 감옥에 간다고 해도 훈장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그것이 우리의 의회 투쟁을 위축시키고 옭아매며 저들의 무도함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라며 "여당의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력화, 공수처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를 취소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런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제 말씀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한 후보는) 이야기한다"며 "야당은 (이를)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하면서 신이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눈 뜨고 당해야 하느냐. 의회에서 정치적 행위에 사법적 개입이 맞다고 생각하느냐"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도 없는 당대표에게 저희는 당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당을 강한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핵심은 의리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재차 한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제4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하자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다. 거기에 대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goodd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