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친윤계, '元 맞나?' 싶으면서도 민다"

원희룡 사천·문자·댓글팀 의혹 제기에 "자해행위" 비판
"韓 팬덤정치, 문재인·이재명만큼 위험 수위는 아냐"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위증 교사를 주장하는 녹취록을 발표한 뒤 받은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계파 관련 "지금 친윤계들이 '원희룡 밀어' 하면 '이게 맞나?' 싶은데도 와 하고 가서 민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한계라고 말씀하신 분들을 보면 그냥 각자가 '당이 안 바뀌면 안 돼',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해', '안 그러면 우리 지방선거 져'라는 절박함으로 뭉쳐있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한동훈 후보 당선 시 당정 관계 악화 우려와 관련 "지금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다"며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동훈 후보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 그러면 사실 정치적으로 계산해 보면 바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한테 무슨 지역의 예산을 주겠나, 저희가 뭐 인사 추천을 하면 받아주기를 하겠나"라며 "완전히 야당 의원 되는 꼴인데 그런 걸로 저희를 바라보면 구태정치의 시각으로 저희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를 두고는 "한동훈 대 반한동훈 (구도)"라며 "당정관계도 건전한 긴장 관계로 바꿔야 하고, 민심이 원하는 것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최고위원들이 이걸 같이 협력해서 건전한 토론을 해야 하는데, 그것에 반대하는 나머지 세력들은 반한동훈 세력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친한계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저희는 친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며 "한 후보와 가깝다, 그런 사람들이 세력화됐다 이런 게 전혀 없다. 각자가 뿔뿔이 흩어져서 한 후보가 우리 당의 리더가 돼서 당을 개혁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들이 묶여져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후보는 댓글팀 의혹·사천·문자 의혹을 제기한 원희룡 후보를 두고 "자해행위도 이런 자해행위가 없다"며 "원 후보가 사실 문자 문제 가지고 계속 공세를 펴다가 지금 여론조사에서 3등으로 떨어졌다. 여러 부정적인 부메랑이 본인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의 팬덤정치 현상 관련 "한 후보는 팬덤이 있는 우리 당의 유일한 후보다. 팬덤이라는 게 사실은 부작용이 많다"며 "그 사람의 반대의견을 얘기하는 사람한테 막 공격을 해서 그런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방해하는 게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이재명 두 사람에게 가장 크게 있던 부작용이다"며 "다만 지금까지 나타난 한 후보의 팬덤현상은 그렇게 파괴적이지는 않다. 그냥 너무 좋아서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그 정도의 것을 가지고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것을 믿나"라고 되물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