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백서 언제 공개?…비대위, 특위가 결정할 일
15일 비대위 비공개 회동…'전대 블랙홀'된 백서, 사실상 논의 거부
"왜 비대위를 끌고 들어가냐…'전대 전 발간' 의견 아무도 없어"
- 신윤하 기자,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백서 발간 시점은 비대위가 아닌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비대위원 모두 7·23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 발간에는 반대한단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이 당내 갈등만 야기시키고 중립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단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비대위원들과 비공개회의를 진행해 백서 발간 시점 등을 논의했다.
당초 총선백서 특위는 지난 11일 회의가 끝난 후 총선 백서 발간 시점을 결정하는 안건을 15일 비대위 회의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정훈 특위위원장은 11일 "(발간 시점을) 특위에서 단독 결정하지 않고 비대위에서 결정을 해주시는 것을 요청하기로 했고 다음 주 월요일(15일) 비대위에 공식 안건으로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총선 백서 발간 시점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별도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발간 시기에 대한) 논의는 비대위 회의에 없었다"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김용태·유상범·엄태영·전주혜 비대위원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들은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비대위가 총선 백서 발간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립성 측면에서 부적절하고, 특위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 측은 전당대회 이전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재점화하기 위한 정치 공작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 전 빨리 백서를 공개해야 한단 입장이다.
아울러 비대위원들은 전당대회 이전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공통된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비대위는 지난달에도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에 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 특위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뉴스1에 "일단 비대위원 중에 전당대회 전 백서를 내자고 말한 분은 없었다"며 "저희가 한 달 전에 조 특위 위원장과 이야기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위라는 게 구성됐으면 특위가 알아서 판단하고 알아서 하는 것이지, 자꾸 비대위를 끌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비대위가 지금 전당대회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총선 백서를 전당대회 전인 지금 내더라도 당대표 후보에게 비판받을 것이고, 지금 안 내면 또 특정 후보 측에서 비판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발간 시점을 자꾸 이슈화시켜서 비대위를 끌고 들어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특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에선 다들 지난 번부터 백서를 전당대회 이후에 발간해야 한다고 했는데, 특위가 갑자기 발간 시점을 비대위한테 결정하라고 하니까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냐'는 분위기"라며 "비대위 내부에선 특위가 완결된 내부 논의 내용도 안 가지고 왔으면서 뭘 결정하라는 거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대위가 또 특위의 특위를 만들어야 하냐는 목소리도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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