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軍 리튬 전지 폭발 31건…3건은 '화성참사' 아리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육군에서 총 31건 폭발 사고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공장에선 화재로 2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리튬 폭발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의 모회사 에스코넥이 국군에 납품한 리튬 일차전지가 군에서 여러 차례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군납 리튬전지 파열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육군에서만 총 31건의 리튬전지 파열 사고가 났다. 이 중 3건이 에스코넥 제품이었으며, 나머지 28건은 또 다른 업체인 A사의 제품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에스코넥의 'BA-6853AK'라는 배터리는 2022년 7월12일과 14일에는 장비 사용 전에, 지난해 2월 8일에는 신품을 저장하던 도중 파열됐다.

이 배터리는 재충전 불가식 1차 전지로 FM 무전기 등 국방 시스템과 무기에 사용되는데, 최근 5년간 일어난 파열 중 77%에 해당(24건)하는 사례가 모두 이 제품에서 비롯됐다.

국방부 군용전지안전관리 지침에 따르면 파열(폭발)이란 저장 또는 사용 중 전지 내부의 화학 반응에 따른 압력의 급격한 증가로 안전 배기장치 또는 타 부위가 갈라지거나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면서 전지(셀) 내용물이 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일으키거나 인명 피해가 있는 경우에는 '폭발 사고'로 분류한다. 2019년 세종시 육군 보급창고에서 242억원, 2021년에는 3억4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일으킨 리튬 폭발 사고가 일어났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아리셀 공장 3동 2층 공장에서 쌓아둔 리튬전지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시작, 급격히 확대돼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화재 사건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이사 등 총 5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