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다면 총선 달랐다" 공방…與 지도부 "도 넘었다" 옐로카드

김여사 사과했다면 羅·尹"총선 영향줘" 元측 "선거 결과 달랐을 것"
황우여"엄중 조치" 추경호"지적할 것" 성일종"지나친 과열은 분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이 과열되자 여당 지도부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돌이 계속된다면 지도부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윤상현·원희룡 당대표 후보 측은 김 여사의 사과 의사를 무시한 한동훈 후보 측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한 후보가 당시 문자에 호응해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맞서 한 후보 측은 당시 '사과 불가' 여론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내에 팽배했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총선 때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이 김 여사께서 사과 한마디를 하는 것을 다 기대했다"며 만일 지난 1월 사과가 이뤄졌다면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김 여사가 당시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바뀌었을 것 같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뀌었을 거라고 본다"며 "만약에 사과가 이루어졌다 하면 '사과 모드'로 총선이 치러졌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 측 이준우 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일 김 여사가 당시) 사과했을 경우에 적어도 (4·10 총선) 선거 결과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3% 차이로 진 곳이 6곳이고, 5% 차이면 10곳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서 읽씹 논란이 과열되자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이 논란이 과열될 경우 지도부 차원에서 개입해 대응하겠단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후보자들은 과거보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두고서 경쟁해야 한다"며 "도를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사무총장 역시 "후보들 간 선거운동이 조금씩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후보자 간 발전적 경쟁은 당의 원동력이 되지만, 지나친 과열은 분열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도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분위기가 너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후보자들에게 공정한 경선을 당부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