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봉오동전투 영웅' 추모하며 "홍범 흉상 철거, 개탄스런 현실"

"친일하면 3대 흥하고 독립운동 3대 망한단 말 여전"
"애국의 대가, 자손 자부심만 남아선 안돼…보답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최운산 장군 순국 79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하고 있다. 2024.7.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최운산 장군 순국 79주기 추모식을 찾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는커녕 홀대하고 모욕 주는 작금의 현실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최운산 장군 순국 79주기 추모식에서 "봉오동의 영웅이자 우리나라 무장독립전쟁의 든든한 언덕이었던 최운산 장군께서 순국하신 지도 벌써 7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세계 속 어떤 전쟁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승전한 경우는 없다. 봉오동과 청산리 독립전쟁의 승리도 마찬가지"라고 추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100여 년 전 북간도에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하고 훈련했던 선열이 있었기에, 온 가족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부은 최운산 가문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을 대파할 수 있었다"며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일생을 바쳤던 장군님의 혜안과 헌신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안타깝게도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현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갑작스레 육군사관학교에 모셔진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한다"며 "애국의 대가가 자손의 자부심만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국가는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숱한 영웅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고, 그들이 활약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하나라도 더 발굴해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더욱 환히 밝히는 데 앞장 서주시기 바란다"며 "저 또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가 집안의 자손으로, 더 많은 독립운동가의 애국이 보답받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