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레이스 첫 주말…제2연평해전에 '안보 메시지' 집중 (종합)
연이어 MB찾은 나경원…'명룡대전' 인천 방문 원희룡
윤상현, TK 다지기…한동훈 '안보'·'보훈' 메시지 집중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9일 당권주자들은 '안보'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 부각에 주력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 참석 직후 나경원 후보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이겨 지켜낸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의 삶은 존재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나 후보는 이날에도 '핵무장론'을 꺼내 들며 "적의 무모한 도발을 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27일에 이어 재차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여대야소 국면에서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고 나 후보는 당의 뿌리와 역사를 존중하는 것부터 당이 강해진다고 화답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홍성·예산, 서산·태안, 천안갑·을 등 충남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세 확대에 나섰다. 나 후보는 간담회에서 "우리 당의 뿌리를 존중하지 않는 문화는 잘못됐다"면서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인물을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도 제2연평해전 기념식 직후 본인의 SNS에 "우리 젊은 국군장병들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켰는데, 민주당은 하루가 멀다하고 황당한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국회에선 기자들과 만나 "당원을 배신하고 당정이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한동훈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말 대 말 대결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저는 참 걱정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성은 (정치의) 기초라고 생각한다"며 "기초가 없고 핵심적인 바탕이 없는 그런 정치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인천 계양구갑·을로 이동해 인천 당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맞수가 자신임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상현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았다. 그는 대구 수성갑·을, 동구군위군갑·을, 달서을·병, 중구남구에서 당원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기습 도발에 맞서 조국을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 고(故) 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 여섯 분의 영전 앞에 고개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제2연평해전 22주년 승전 기념행사 참석 외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는 않았고 SNS를 통해 두 차례 안보 메시지를 냈다.
한 후보는 기념식 참석 직후 SNS를 통해 "튼튼한 국방 역량의 토대 위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모든 영웅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일류 보훈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웅들을 더 많이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제2연평해전 희생자인 한상국 상사의 그림 동화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말씀 드린 서해영웅 한상국 상사님 그림 동화책이 나왔다"며 "서해영웅 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님 모두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와 보훈을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 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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