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후폭풍…與 "흥행노린 무책임" 野 "대통령이 해명해야"
김진표, 회고록 논란에 "의도와 달라 유감…尹 소신 높게 평가" 해명
김진표 해명에 국힘 "尹 진의 왜곡"…민주 "尹 직접 국민 앞 나서야"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의장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국민의힘은 "흥행을 노린 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이어 당시 김 의장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적어둔 메모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 당시 김 의장에게 전화로 들었다는 메모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변인은 "메모에 따르면, 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단 게 이해가 안 간다', '좌파 언론들이 사람이 몰리도록 방송을 내보낸 것도 의혹'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감싼 이유가 한낱 저열한 음모론 때문이었다니, 사실이라면 국격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꼴"이라며 "극우 유튜브의 천박한 음모론에 귀 기울이며 남 탓만 하고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이태원 참사 음모론 발언을 해명하라"며 "되지도 않을 억지 주장으로 논란을 이어가려는 행태는 대통령을 더욱 의심하게 할 뿐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평소 의사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왔다"며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썼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결론적으로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장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이라는 직과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당부드린다"며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해 자극적인 표현으로 회고록 흥행을 노린 무책임하고 무도한 행태로 의심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5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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