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논란에 "의도와 달라 유감…尹 소신 높게 평가" 해명

"진상규명 위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 고심 읽어"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손뼉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평소 의사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왔다"며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썼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결론적으로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 1961-2024, 이 나라의 열 정권을 돌아보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적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독대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상민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하자,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후 여야는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메모장을 들어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저는 생생히 전해 들어서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이라는 직과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당부드린다"며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해 자극적인 표현으로 회고록 흥행을 노린 무책임하고 무도한 행태로 의심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대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