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조국혁신당…'민주당 2중대' 우려에 '선명성' 경쟁
의석수 12석 총선 돌풍 조국혁신당…최근 여론조사는 10%대 지지율
민주당 낙마 보궐에 출마 예고…황현선 "민주당 선의 기대 않겠다"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총선에서 역할분담에 성공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신경전이 팽팽하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최근 떨어진 지지율 회복을 위해 '우군'으로 표했던 민주당과 맞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이학수 정읍시장이 유죄가 확정되면 오는 10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대부분의 지지층이 겹치는 탓에 민주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조국혁신당은 '보궐선거 전면전'을 예고하면서 외연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자강(自強)'을 통해 야권 진영 전체의 파이를 키워 정권 교체에 매진할 것이다"며 "6월 임시국회를 지켜보면서 민주당의 선의만 기대하기엔 녹록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개혁 문제에서도 민주당과 결이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26일)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검찰청 폐지법안'을 발표했다. 검찰청의 수사를 담당하는 중수청과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으로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구상대로 하면 행정안전부가 너무 비대해질 우려가 크다"며 "전문성을 고려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처럼 수사 기능을 법무부에 두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지난 4·10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돌풍을 일으키며 의석수 12석으로 원내 3당을 차지했지만, 개원 이후 조국혁신당은 국회 내에서 이렇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는 유격전이라서 신속하고 명확한 타격 지점을 가지고 움직였는데, 선거가 끝나니깐 정규군 편성인데 화력이 모자라는 걸 솔직히 느낀다. 12명대 170여 명의 민주당"이라며 "(지지자들이) 맵고 날카롭고 공격적이길 바라는 것 같다. 칼칼하면서 건강한 맛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수치로 드러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혁신당의 지지율은 10.7%로 총선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혁신당의 지지도는 9%에 불과했다. 총선 직후인 4월 3주 차 조사에선 14%까지 올랐지만 약 2개월 만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1인 중심의 소수 정당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원내대표로 있는 황운하 의원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상임위에서 활동에서 두드러진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점을 기억해보라"라며 "지금 조국혁신당이 총선의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의원들의 상임위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서 보여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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