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핵무장론' 논쟁…羅"무장" 韓"잠재 역량" 元·尹 "한미 공조"

한동훈 "日처럼 잠재력" 윤상현 "핵무장 힘들다"
오세훈 "核 고도화" 홍준표 "핵균형 정책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4.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호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해병대 특검법'에 이어 '핵무장론'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나 의원은 25일 오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6.25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핵 무장을 해야 합니다"라며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 정기세미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 국가 인정수준으로 핵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는 핵무장을 논의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제정서가 급변하고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이하고,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에 미국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잠재력을 갖춘 것은 국제 제재 대상에 되지 않는다"며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핵 무장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게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정에는 충분히 동의한다"면서도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다. 국제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 고립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영해 바깥에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자산인 잠수함을 갖다 놓고 한국과 미국 간 핵 공유 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내 주요 인사들도 핵무장론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아침 5번째 오물 풍선을 보면서 또다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핵과 관련해선 우리는 원전이 있기 때문에 고도화해서 일본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여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해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지원 약속 받고 남침한 6.25처럼 김정은이 푸틴에게 지원 약속 받고 무얼 하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또 "북핵 해법은 남북 핵균형정책뿐"이라며 "다시는 이 땅에 6.25 같은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