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이재명 사법리스크' 정조준…"거야와 싸우는 길"
'피고인 대통령 재판' 초심 공부모임 참석…한동훈 "73%, 계속 재판해야"
원희룡 "민주, 사법정의 짓밟아"·나경원 "이재명 아버지라 부르는 정당"
- 조현기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기자 = 전날 출사표를 던진 여당 주요 당권주자들이 첫 주 일정으로 초선 표심을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후보들은 '헌법 84조'를 거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대응해 맞서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등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했다.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이 좌장을 맡은 '초선 모임의 대표'는 이날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라는 주제로 첫 모임을 가졌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하며 관련 헌법 조항이 관심을 받았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서도 지난 17일 뉴스1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전체 국민 73% 지지를 받는 이슈가 있냐.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김대식 의원이 이날 주제로 한 이 이슈(헌법 제84조)를 이어나가는 게 우리 당에 반드시 필요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거대 야당과 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재판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응답자 73%는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대전'을 벌인 원희룡 전 장관은 "오늘 주제가 기가 막힌다"며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재명에 대한 공격수로 나섰다. 1타 강사로 저를 기억하시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법 정의를 짓밟고 국가를 비정상 국가로 끌고 가는 무도한 정쟁 시도에 국민의힘이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이런 주제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끔찍하다"며 "이재명 당 대표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저 당을 그대로 나눠야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개혁적으로 활동하실 수 있는 장을 펼쳐드리기 위해 이번 정당대회에 나왔다"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표도 부탁드린다"고 초선 의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민들을 보고 줄을 서겟다"면서 "진짜 정치를 하고 당을 살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당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4명 당권주자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다.
미래혁신포럼은 '친윤계'이자 바로 직전 당 대표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당내 공부 모임이다.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뒤 나 의원과 윤 의원은 곧바로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소통관과 의원회관에 들려 의원·보좌진·사무처 당직자·언론인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또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당사 미화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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