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신 전대로 '판 바뀐' 윤-한갈등…韓, 윤석열 딜레마 해법 ‘촉각’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선거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 대통령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한 전 위원장은 당장 선거 운동 기간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등 용산과 충돌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밝히면서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읽는다.

출마 선언문에는 여당 대표 후보의 역할과 책임, 민생 경제 대책, 국민의힘 패배로 끝난 지난 총선에 대한 반성과 정치 개혁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윤·한 충돌'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우려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당내 친윤계 인사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잘 부탁한다"고 도움을 구했다. 지난 19일에는 윤 대통령에게도 통화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먼저 전하기도 했다.

여권 내 전언을 종합하면 둘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여전하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견고한 친윤계 세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한 전 위원장이 표면상의 봉합 작업에는 나설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에 "대통령과의 관계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 관계가 어긋나면 국민이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앞두고 발언에 제한을 뒀던 과거와 달리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고 할 말은 하는 당 대표로서의 모습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까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력 당권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유승민(29%)·한동훈(27%)·안철수(10%)·나경원(9%)·원희룡(6%)·김재섭(2%)·윤상현(1%) 순서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한 전 위원장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본격적인 출마 선언 전부터 후보들 사이에선 '윤심'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출마를) 전화로 보고드렸다"며 "의례적인 덕담을 들었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대통령이 윤 의원, 나 의원과도 만나 격려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0.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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