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심' 묻자 "출마 별개"…나경원·윤상현 이미 '용산행'

"친윤·반윤보다 똘똘 뭉쳐야"…김기현·김재섭·조정훈 인사 잰걸음
"역대 가장 무도한 야당 상대…희생 따라도 날 던질 수밖에 없어"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을 찾아 김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임여익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역사상 가장 무도한 야당 지도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 큰 희생 따르더라도 나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임 당대표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이 막바지까지 저에게 호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또한 그간 정중동 행보에 대해 "당연히 전당대회는 다른 분들이 하면 된다. 내가 나설 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도 "진행되는 상황 보니 친윤이다 반윤이다 이것이 먼저 문제가 됐다(는 점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고 그 안에서 견해 차이, 당내 논쟁, 사전 협의를 통해 하나 되는 여당을 만들어 나가는 게 내 소신이었다"며 "이게 잘 안되고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절박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당대표 출마에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냐는 질문엔 "출마 결정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선 "전당대회와 관련해 윤상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다녀갔고 다 격려해 줬다(고 들었다)"며 "당에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으니 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내가) 나간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남 얘기만 하고 왔다"며 "출마 결정은 별개로 대통령께 전화상으로 구두 보고를 드린 것이 사실이고 덕담을 듣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 전 장관은 김 의원 외에도 윤상현·김재섭·유용원·인요한·조정훈 의원실 등을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