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룰세팅 끝…한동훈·나경원 곧 출발선 선다
민심 20% 전대룰 확정…친윤·비윤 세결집 움직임
한동훈, 캠프 진용 완료…나경원, 기자회견 임박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당 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룰 개정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후보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에 앞서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이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한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 선언은)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며 "장소, 시기,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모처에 캠프 사무실을 임대하고 인적 진용 정비를 완료했다. 한 전 위원장의 총선 1호 영입인재 정성국 의원은 전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제 인적 구성은 끝났다"며 "제가 무엇을 할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 나 의원 측근은 이날 뉴스1에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와는 무관하다. 발표 시점과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곧 공식 석상에서 직접 발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국민의힘 원내 인사들이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박 훈련병은 지난달 육군 12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도중 숨졌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뚜렷한 가운데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 출마가 임박하자, 당내 친윤석열계가 나 의원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와 갈등을 빚었던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 친(親)도 반(反)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저는 오직 친 국민, 친 대한민국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총선 결과로 친윤계의 결집력이 약해졌지만, 한 전 위원장 견제를 위해선 이들의 표심 향배가 중요한 만큼 '화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전당대회에 당원투표 100% 대신 민심 20% 비율을 반영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국위원 854명 중 5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률 92%(481명) 찬성으로 최종 확정했다.
원외 비윤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를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전날 뉴스1에 "막판까지 고민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외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막판 관심사다.
정치 세미나를 연달아 열며 당안팎 세몰이에 나섰던 윤상현 의원도 곧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 연대설이 제기됐지만, 안 의원은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로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가 있겠나. 연대는 보통 후보로 나온 다음에 사퇴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라며 "저 나름대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동훈·나경원·유승민·원희룡 등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예비 후보들이 '대권'이란 공동의 목표를 가진 잠재적 경쟁자인 만큼 이들이 출마 선언할 경우 미니 대선에 준하는 전대가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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