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 김준혁, 사자명예훼손 혐의 동문 고발에 "의정활동 방해"

이화여대 학교·동문 등 잇단 고발장
"역사학자로서 발언에 불순한 의도"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고(故) 김활란 전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이화여대 동문들로부터 고발당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선량한 동문의 이름으로 의정활동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 군정 시기 김활란 이대 전 총장이 운영했던 '낙랑클럽'에 이화여대 졸업생 등을 동원했으며 일부는 공식 매춘부로 활동했던 기록이 미군방첩대 기밀문서에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1940-50년대 양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에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동문들의 이름을 앞세운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라며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몇 년 전 발언한 내용을 빌미 삼아, 불순한 의도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 의원은 이화여대 동문들과 학교 측으로부터 잇달아 고발당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은 이날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오는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인에는 이강옥 김활란 총장 유족,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장관, 나영균·호재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으며, 이화여대 동창 1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해당 모임은 김 의원의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고발 취지에 대해 "김준혁 의원의 문제 발언은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대중 영향력이 큰 사학자의 지위를 이용해 마치 사실인 양 대중을 호도하고, 이화여대와 김활란 총장, 이화여대 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화여대의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은 이날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총장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한 바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