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시한 열흘 지나" "백지화, 공개토론"…원구성 쳇바퀴

민주 "7개라도 받으라" vs 국힘 "보다 강력한 조치 강구 중"
민주 "오늘 본회의 열어 마무리"…우의장, 금주 개최 가능성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여야가 22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 전체를 독식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원(院) 구성을 둘러싼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라도 받으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1개를 차지한 현재 상임위 구성을 백지화하고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대여 공세를 위한 핵심 상임위인 만큼 국민의힘에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미 구성된 11개 상임위도 새롭게 구성하자고 떼쓴다"며 "자기들이 일하기 싫다고 남들도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 교섭단체 대표 연설(24~25일) 및 대정부질문(26~28일) 등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선 이번 주 안에는 원 구성이 끝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17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로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이 지난 지 열흘째"라며 우 의장에게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마무리해달라"며 본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국회를 보이콧한 채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상임위 독주체제 저지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보다 강력한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국민들도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함께 해결했으면 한다"고 여론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민주당이 이번 주 여당 없이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7개 상임위마저 가져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회 보이콧을 지속할 경우 자당이 나머지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지속적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해 왔다. 민주당은 상임위 구성의 '데드라인'을 21일(목요일)로 잡았다.

우 의장은 지난 10일 민주당의 요구대로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했던 만큼 이날(17일) 다시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국민의힘을 배제한 채 본회의를 개최하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우 의장이 결국 이번 주 본회의를 개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가 취임 초부터 국회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던 만큼 여야 합의만 기다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국회법상 원 구성 법정시한은 지난 7일로, 현재 10일이 지났다. 또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국회의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도록 하고 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