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매듭 조여오는 민주…국힘, 오늘도 '2시간 의총'

'마지노선 21일'거야에 무기력한 與…'현실론' 솔솔
추경호, TK 재선과 오찬…총선백서TF 호남 방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은 일주일째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주 체제 저지를 위한 대응책 논의를 이어간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국힘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1명의 상임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후 매일 의총을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은 정무위원회 등 남은 7개 상임위원장에 자당 의원을 선출해 원 구성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정해진 11개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재협상을 위한 대국민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만일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매일 본회의 개의를 요구해 늦어도 21일까지는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16일) "국회법에 본회의를 아무 때나 열게끔 되어 있느냐"면서 반발했다.

거대 야당의 강한 압박에 대항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당은 상황 반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벌써 일주일째 의총을 열고 있다. 그런만큼 민주당에 맞서 전략적으로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에 이어 강대식·구자근·권영진·김승수·김형동·박형수·이인선·정희용 의원 등 대구·경북(TK)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상임위원회 간사는 대개 4년의 초선을 지내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재선 의원들이 맡는다. 추 원내대표는 당과 상임위 일선에서 초선과 중진 사이 허리 역할을 하는 재선 의원들과 야권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대처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특히 국회 보이콧 등 강대강 대처 상황을 비롯해 출구 전략 등까지 폭넓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진 국민의힘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선 절대적으로 불리한 의석 분포를 감안한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갖고 다음달 치러질 전당대회와 관련한 준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추 원내대표와 TK 재선 오찬에서는 전대와 관련한 논의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0차 전체회의'를 갖고 총선 패배 요인을 분석한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한동훈 비대위' 박은식(광주 동·남구을), 보수정당 명맥을 이어 온 정운천(전북 전주을), 이정현(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 의원 등이 출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