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여론조사]'석유 시추' 반대 51%…"대북확성기 찬성" 66%

40대·진보층 시추 반대 70% 상회
北 강경 대응 필요성…보수 85%·중도 66%·진보 46%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최근 오물풍선과 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롯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는 지지 여론이 높았다.

17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가스 매장 확인을 위해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물음에 5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2%는 '찬성한다'고 밝혔고 '모름·응답거절' 비율은 7%였다. 전체 응답자 중 남성의 50%, 여성의 52%가 반대 의사를 보였다.

'동해 석유·가스'는 20%의 확률로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자원 매장 유무와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추를 해야한다. 시추공 1개를 뚫는데 비용은 1000억원. 정부와 석유공사는 5곳을 시추할 계획이다. 최소 5000억원 많게는 조단위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회의 승인이 필수다.

시추 예산투입을 반대하는 연령별 비율을 보면 △35%(18~29세) △55%(30대) △71%(40대) △66%(50대) △42%(60대) △33%(70대 이상)로 조사됐다.

지역별 반대 비율은 △서울 51% △인천·경기 54% △강원 52% △대전·세종·충청 41% △광주·전라 62% △대구·경북 44% △부산·울산·경남 48% △제주 67%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반대 비율이 75%,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반대 비율이 83%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반대 비율은 20%였다.

정치 성향별 반대 비율은 보수(32%), 중도(54%), 진보(74%)로 나타났다. 찬성 비율은 보수(61%), 중도(41%)·진보(21%)였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26%가 예산 투입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도 10%가 예산 투입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지난 8일부터 이틀 간 오물풍선 330여개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9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웠다. 이 중 80여 개가 낙하했다. 다만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으며, 현재 공중 떠 있는 풍선은 식별되지 않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전송에 따른 대북 확성기 방송 등 강경 대응 필요성'을 묻는 물음에는 6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9%, '모름·응답거절' 비율은 4%였다.

전체 응답자 중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2%,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비율은 25%였다.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4%,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6%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9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필요하다'는 답변 비율은 49%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8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도층(66%), 진보층(46%) 순서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