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검찰 애완견' 발언에 "독재자 예행연습" "희대의 망언"(종합)

나경원·안철수·윤상현·유승민 등 당권주자 일제히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및 유승민 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독재자', '조폭' 등 거센 어휘를 동원하며 이 대표의 잘못을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을 애완견이라 말하는 이 대표, 독재자 예행연습이냐?"라며 "중대 범죄의 실체를 국민께 전하는 언론을 애완견으로 매도한 이 대표, 정파와 이념을 넘어 기본 수준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1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재판에서 밝히면 그만"이라며 "그럼에도 이재명과 민주당은 검사 탄핵까지 운운하며 검찰을 겁박하고, 재판을 압박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언론까지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귀를 의심케 하는 희대의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뜬금없이 언론까지 매도하며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는다"라며 "언론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 대표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대한민국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 수준으로 짓밟은 희대의 망언이자 자유주의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망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하는 언론까지 폄훼해야 할 정도로 자신이 벼랑 끝 위기에 놓였음을 시인하고 있다"며 "이제는 언론개혁이 시급하다며 '검찰 애완견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총선 압승 후 특검과 탄핵으로 검사, 판사들을 공갈 협박하더니, 이제는 언론까지 겁박하기 시작했다"며 "언론 전체를 싸잡아 '검찰의 개'라고 비난하는 조폭 같은 막말을 들으면,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의원도 "그렇다면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고, 생태탕을 닳도록 끓이고,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나발을 불고, 느닷없이 날씨 코너에 대문짝만하게 1번을 내세우는 노영방송은 '딱 보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이라는 말씀인지, 알쏭달쏭하다"고 가세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치를 산산조각 내고 언론을 길들이면서 권력을 동원해 감옥행을 피하려는 이 대표의 행태는 전형적인 범죄자의 모습으로 비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