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채 상병 어머니 편지 꼭 읽어보길…정의가 승리"

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정부 관계자 및 수사당국 비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유영봉안소에서 5월 영령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2024.5.16/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고인이 된 채수근 상병 엄마의 편지를 읽어보셨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전·현 국방부 장관, 해병대 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외압 의혹 사건의 당사자들, 핵심증인들, 그리고 수사 경찰과 공수처는 이 편지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며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21일 해병대 채 상병 수사 방해 의혹 관련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 차례 수사 외압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임성근 해병대 소장(전 해병 1사단장)이 채 상병의 죽음을 부하 탓으로 돌렸다며 "국군과 해병대의 수치이자 망발"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임 전 사단장은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다'는 말을 했는데 채 상병을 죽음으로 내몬 과실치사 피의자가 부하 죽음 앞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적과 싸울 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군인의 본분이지만 적과 교전할 때도 방탄조끼는 입고 싸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과의 교전이 아니라 실종 민간인을 수색하는 일에 해병대 홍보를 위해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빨간 셔츠 위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자가 누구냐"며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 따위 망발을 함부로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경북경찰청에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상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던 부하들이 선처받기를 희망한다"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