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지도체제로 정리…남은 변수는 '한동훈 출마 선언'

단일체제 유지·민심 20~30% 도입…"한동훈 출마 시 당선 유력"
한동훈 불출마 시 후보 난립 전망도…친윤도 움직일 듯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12일 '원톱'에 권한을 몰아주는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도체제 변경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면서 관심은 누가 출마하느냐로 향한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결심이 이번 전대에서 거의 유일한 변수로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단일 지도체제 유지 등을 의결했다.

특위는 오는 7월 23~24일 개최가 유력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체제 변경을 검토해 왔지만, 새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아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간 특위는 당대표와 수석최고위원 투톱의 '2인 지도체제', 당대표 선거 차순위 후보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 등을 검토해 왔다.

경선 규칙은 변경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 룰을 도입했지만, 이번에는 민심을 반영하기로 했다. 특위 내에서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당심(당원 투표) 80%·민심 20% 안과 당심 70%·민심 30% 안으로 압축해 비대위에 넘기기로 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 예정이다.

아울러 당대표가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다가올 전대에서 선출된 새 당대표는 내년 9월 전에는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선출된 대표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 비대위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당헌·당규 개정 논의 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이번 전대에 적용할 룰과 지도체제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여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예상을 벗어나는 범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 출마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집단지도체제나 2인 지도체제 등의 도입이 불발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았다는 것이다. 집단지도체제나 2인 지도체제는 선거에서 1위가 큰 표차로 승리하더라도 권력이 분산된다는 단점이 있어 한 전 위원장 견제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전대 최대 변수의 두 축이었던 '지도체제'와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중 하나는 제거된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얼마만큼 되든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상황"이라며 "지도체제도 단일로 확정된 만큼 한동훈 출마가 이제 남은 거의 유일한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시점에서는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유승민 등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한 전 위원장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 유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다수의 당권 주자와 당내 계파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하면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윤상현 등 예상되는 주자들이 대부분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당선이 유력한 만큼 친윤이 당내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하면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따라 유승민 전 의원이 변수가 될 수 있어서, 친윤이 김기현 의원을 대표로 만들었듯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