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인 지도체제' 제안에 싸늘…단일 지도체제 유지 가능성
당 안팎 '섣부른 논의 부적절' 의견…'한동훈 견제용' 반대 시각도
전대 논의 주도 특위 활동시한 12일까지…그사이 마무리 불가 전망
-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지도체제 변경 논의가 좀처럼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전날(7일) 당에서 전당대회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전대 룰 관련 현역 의원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해 지도체제 개정 여부를 논의했다. 기존 '당원투표 100%'를 포함해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을 80:20, 75:25, 70:30, 50:50로 하는 5가지 안을 두고 조사한 결과 70:30이 22명, 80:20이 21명으로 비등했다.
또 특위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절충형(하이브리드형) 2인 지도체제' 와 관련해서도 논의했지만 이렇다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3인 이상 집단지도체제, 황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2인 지도체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특위에서 지도체제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부터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고 말했다. 또 회의에선 특위 활동시한이 오는 12일인 만큼 다음 주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개정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위뿐 아니라 당 안팎에선 2인 지도체제로 갈 경우 리더십이 분산돼 산적한 혁신 과제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2인 지도체제로 갈 경우 예상되는 1인자와 2인자 모두 차기 대권주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간 경쟁으로 지도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특위는 오는 10일 4차 회의를 열고 원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성일종 사무총장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선 이미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물리적인 시간 부족을 이유로 어렵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특위 차원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다수다.
여기에 원내외는 물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들도 2인 지도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한계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라고 반발하고 있고, 친윤계에선 지도체제 논의 자체가 이번 비대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다.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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