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부산엑스포' 들고 나온 민주…'철저 검증' 외친 이유는

尹 긴급브리핑, 과정 불투명 등 지적…"국면전환용 카드"
22대 산자위 통해 철저 검증 예고…"팩트체크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를 두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부산엑스포'와 같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뜬금없는 산유국론 잘 챙겨봐야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막판 대역전 외치며 수천억 쏟아붓고 결국 국민 절망시킨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며 "십중팔구(성공 확률 최대 20%) 실패할 사안이라면서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투자자 대량 손실도 걱정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잘 되길 바라지만 참으로 걱정이 많다"며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유전 개발에 대해서는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검증할 거라고 예고했다.

특히 △영일만 유전 관련 호주의 석유개발사인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1월 철수하며 '가망이 없다'고 결론낸 점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를 패싱하고 긴급브리핑을 한 점 △산자부가 대통령실과 협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을 비판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내놓는 것은 20%대 지지율을 반전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하는 건 유전 개발 가능성이 사실이 아닐 경우 현재 낮은 지지율을 더욱 끌어내릴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원개발을 위해서 실패를 감수하고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 민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불투명하게 1조 2000억을 쓰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1%까지 갔다. 2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막자(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 발표하는 걸 보면 산유국의 꿈은 별개라 하더라도 이 시점으로 볼 때는 국면전환용"이라고 지적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미 시추를 포기했던 곳에 전혀 다른 결론을 낸 이유를 공식 해명하라"며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즉시 산자위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민주당은 22대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산자위를 가동하겠다"며 "막대한 수천억원 국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소관 상임위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호현 산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이날 미국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와 관련 "국내 검증단에서 검증했던 결과들을 (한국석유공사 등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서 일정 정도 의견 수렴을 한 결과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사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4.6.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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