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집단지도체제 올바른 대안 아냐…단일체제로 가야"

"'봉숭아학당' 안 좋은 기억…안정적 리더십 발휘해야"
"유불리 계산된 룰로 지도부 선출땐 분열 초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 입법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 토론회 '처분적 법률, 무엇이 문제인가?'에 참석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2인 지도체제'에 대해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의 단일 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당대표 선거 1위가 당대표, 2위는 부대표를 맡는 절충형 '2인 지도체제'를 제안했다. 당 대표가 임기 2년을 채우기 전에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대표 궐위 시 부대표가 대표직을 이어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우리 당의 미래와 혁신, 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른바 '하이브리드' 체제도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특정 시나리오를 가정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하는 룰은 공정하고 정당한 룰이 아니다"며 "유불리 계산이 개입된 룰이 탄생시킬 지도부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불신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정도(正道)로 가야 한다. 책임 정치 실천,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기존의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며 "우리 당 전당대회 논의가 기본과 상식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 차순위 득표자는 탈락하는 승자독식 구조다.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대신 최고위원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과거 집단지도체제는 1위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한다. 지도부 존재감은 커지지만,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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