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당대표 후보 다리 부러뜨리려 몽둥이 들 것"

"지난 전대서 5등을 대표 만드는 신묘한 스킬"
"다리 부러지지 않을 후보는 윤상현·원희룡"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대구·부산·울산·경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6일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따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가 결정될 가능성에 대해 "지금 누가 (후보로) 나오면 또 앞에 순번에 있는 사람 다리를 부러뜨리려 (윤 대통령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신묘한 스킬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왠지 또 할 것 같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8전당대회 당시 지지율이 저조했던 김기현 의원을 대표로 선출하는 과정에 윤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을 겨냥한 말이다.

이 의원은 "은연 중에 '이 사람이 나의 지지 후보다' 이걸 밝히는 방식이 보통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다. 윤 대통령이 1등부터 4등까지 다리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5등짜리를 당대표 만드는 스킬"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 내심 3, 4등 후보도 '나만 아니면 돼' 이런 생각으로 (전당대회에)나올 수 있다"며 "적어도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을 후보로는 윤상현 의원이나 원희룡 장관 같은 분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할해서 운영하면 한 후보가 독주하게 될 경우에 아예 대표 후보로 아무도 입후보 안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공당치고 이상한 선거 모양새가 되거든요.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하이브리드형 지도체제' 개정을 논의하는 데 대해선 "집단지도 체제를 하면 유승민 전 의원이 최고위원은 꼭 된다. 그게 싫은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은) 한 명만 뽑든 두 명만 뽑든 대표 리그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의 절충형으로,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를 지도부에 함께 선임하는 하이브리드형 지도체제를 검토 중이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둘러싼 검찰의 최근 기조와 관련해선 "검찰이 칼집에 칼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여론 반응을 보는 것"이라며 "검찰은 (김 여사를) 소환해도 큰 문제는 없겠구나 정도까지는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받은 사람은 어쨌든 문제가 된다"며 "저는 김건희 여사가 형사적으로 다툴 것이 아니라 '내가 미흡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를 대통령실 차원에서 발표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