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외위원장들 "차떼기 사라진지 오래…지구당 부활 강력 촉구"

"지구당 폐지로 부자들은 날개, 청년 정치인은 사지 몰려"
국힘 비대위, 지구당 부활 논의…황우여, 내용 검토 지시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뒤 허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30일 시·군·구 지역당(지구당) 부활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국회에서 지난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및 원외 당협 후원회 제도를 다시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정치개혁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여야가 합심해 즉각 입법에 나서달라"고 했다.

이어 "지구당은 정당의 풀뿌리 조직으로서 대의 민주주의 첨병이자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민주주의 구현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정치 조직"이라면서 과거 폐지된 이유가 줄 세우기 수단으로 악용됐던 후진적인 정치풍토가 만연했던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구당을 사조직으로 동원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충당하는 유일한 방법은 불법정치자금 수수였다"며 "지금 성찰해보면 사태의 주범은 지구당을 돈 먹는 하마로 타락시킨 낡은 정치였지 지구당 그 자체가 아니었다"고 했다.

지구당 부활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금권선거 우려에 대해선 "정치판에서 차떼기가 사라진 지 오래고 막걸리 고무신 선거는 이제 드라마의 소재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구당 폐지는 역설적으로 수많은 편법을 낳았다"며 "지구당 후원회 폐지로 당원협의회 운영 재원은 전적으로 당협위원장 개인이 조달해야 하는 새로운 부조리를 낳았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자'며 단행한 정치개혁이 부자들에겐 날개를, 가난한 정치신인과 청년 정치인들은 사지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막걸리 고무신 선거가 사라졌고 차떼기, 박스떼기도 사라졌다"며 "지구당과 지구당 후원회 부활은 깨끗한 정치를 공평하게 실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지난 2004년 폐지된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한 차례 논의가 됐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지구당 부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검토 결과가 나오면 원내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