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와 삿대질 기본…마지막 본회의도 '고성·퇴장' 얼룩
채상병 특검법 부결되자 해병대 예비역 연대, 국힘에 "개XX들아"
전세사기특별법 처리에 與 불참…피해자들 "국힘은 아무도 없네"
- 신윤하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구진욱 기자 =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도 고성 속에서 종료됐다. 27일 국회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고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이유를 설명하자 본회의장엔 야당 의원들의 야유과 삿대질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상범·임이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 토론이 시작되자 "부끄럽지 않냐" "양심에 안 걸리냐" "국회의원 양심이 없다"며 소리를 질렀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토론 말미에 발언 시간이 종료돼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국민의 요구에 무엇이 부합하는지 제대로 된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윽박질렀다. 그러자 국민의힘 전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양수 의원은 "하신 말씀 제가 다 부정할 수 있다"며 큰 소리로 반박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임이자 의원의 반대 토론이 끝나자 "부끄러운 줄 알라. 국민을 보시라. 왜 용산을 보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시작되자 회의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당에선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김근태 의원이 투표소로 이동할 때 윤재옥 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21대 국회의원 296명 중 29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이수진 무소속 의원(서울 동작을)을 제외한 21대 의원들이 참석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본회의에 참석했다.
감표위원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박정하 의원 등은 투표함을 열고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이 총 투표수 294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 등으로 부결됐다고 발표하자, 야당에선 "아이고"하는 탄식이 흘렀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은 부결 결과가 나오자마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너희들이 자식이 있냐" "국민의힘 쓰레기들아" "국회의원들아, 계란말이나 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중 일부는 "개XX들아"라며 욕설도 퍼부었다.
이들은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본회의장에서 퇴장 당했다. 일부는 퇴장 당하면서 "정권 퇴진의 선봉에 서겠다"라고도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직후 정회한 본회의는 40여분 만에 속개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전세사기 특별법을 비롯해 민주당이 처리를 예고한 7개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반발이다.
결국 야당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선 구제 후 회수' 방침을 골자로 하는 전세사기 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방청석에 있던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법안이 가결되자 퇴장했다. 이들은 전세사기 특별법 표결 중 국민의힘 의원이 아무도 없는 본회의장 좌석을 바라보며 "국민의힘은 한 명도 없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야당은 또한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세월호참사피해지원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지속가능한한우산업법·농어업회의소법 등 7개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기 위한 표결을 진행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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