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채상병 특검법 부결에 "엄석대 질서 속 살겠단 선언"
허은아 "채상병 특검 재추진…尹, 국민 심판 받을 것"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된 28일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 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등장인물인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엄석대에게 피해를 입었던 학생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대한민국 정치가 청년 앞에, 부모 앞에, 상식과 양심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된 날"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고인이 된 해병대 병사와 부모님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며 "정치가 조금만 더 인간의 얼굴을 가졌으면, 조금만 더 상식에 가까웠으면, 조금만 더 청년들과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특검법이 끝내 거부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상식과 양심이 있다면 이럴 수 없는 일이다. 20살 청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 밝히라는 것을 가지고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끝끝내 특검 피하려 애쓰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허 대표는 "자칭 보수정당이라면서 나라 지키려고 해병대 갔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병사의 죽음 앞에 비굴하게 침묵하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도 뭣도 아니다"며 "오늘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역사의 법정이 여러분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특검 재추진은 물론 채상병 죽음의 진실 밝히는 행동에 어느 정당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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