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특검' 표단속 '긴장감'…반대 100표 이상 VS 이탈표 10표

전현 원내 지도부 편지 쓰고 개별 연락하며 막판 총력
김웅·안철수 등 재차 찬성 입장…'5+α' 이탈표 가능성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자 경례를 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채상병 특검법이 2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이탈표를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여당은 반대표 100표 이상을 목표로 보고, 야당에선 이탈표가 10표를 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다른 목소리 내는 의원님들과도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의 방침에서 이탈하는 다른 목소리를 추가로 내는 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현직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윤재옥 전 원내대표 등 전임 지도부까지 의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본회의 참석과 반대 표결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을 자제해달라고도 당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21대 국회의원 중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295명 전원이 출석하고 범야권 180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질 경우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통과될 수 있다.

여당에선 반대표 100표 이상을 목표로 보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부결에 필요한 표가 100표인 만큼 그 이상의 반대표가 나와야 다음 국회에서도 야당 공세를 막아낼 동력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22대 국회에서 여당 의석은 108석에 불과하다.

유상범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반대표가 100표가 넘어가면 특검법 재의된 것이 통과되지는 않을 테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나"라며 100표 이상의 반대표가 목표치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113명 중 낙선·낙천한 의원이 58명에 달하고, 표결이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만큼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김근태 의원 5명 역시 찬성 표결 의지가 강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 안철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고, 오늘 채상병 특검법안에 소신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지금 국민의힘이 2020년 9월의 더불어민주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김근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여당은 채상병 사건의 과정 속에서 유족을 진정으로 위로하지 못했다.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야당은 이탈표 10표를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부결되더라도 10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국정 동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10표가 넘은 이탈표가 나온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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