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실 배정 끝…박근혜 620호는 유영하, 나경원·안철수는 옆방

'낙선·낙천 속출' 6층 초선 다수 배정…김대중 328호는 최은석에게
"친하니까" 정동만·박성민·강민국 나란히…배현진·고동진·박정훈도 10층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2차 상임위원장 선출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경제와 안보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하루빨리 국회의사일정을 합의하라" 밝히며 이날 오후 예정됐던 본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사진은 이날 국회 본청 모습. 2020.6.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의 방 배정이 마무리됐다. 중진 의원들이 전망 좋은 7~8층을 사수했고, 마찬가지로 '로열층'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낙선자가 속출하며 인기가 떨어진 6층엔 초선들이 포진됐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권주자인 나경원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붙어있는 국회 의원회관 706호와 707호 방을 쓰게 됐다. 706호와 707호는 국회의사당 본청과 잔디밭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으로 알려져 있다. 나 당선인이 배정받은 706호는 김무성 전 대표가 과거에 썼던 방이기도 하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층은 전망이 좋은 로열층인 7층과 8층이다. 7층에는 나 당선인과 안 의원 이외에도 주호영 의원(6선), 정점식·송석준 의원(3선) 등이 입주하게 됐다. 8층엔 권성동·윤재옥·박대출·이종배 의원(4선), 윤한홍 의원(3선) 등이 자리 잡았다.

시야가 트여있어 인기가 좋았던 6층엔 초선 의원들이 비교적 많이 배치됐다. 강승규(605호)·김장겸(623호)·김민전(634호)·박수민(647호)·서천호(619호)·인요한(616호)·신성범(636호)·우재준(617호)·유영하(620호)·이달희(621호)·진종오(633호)·한지아(635호) 등 초선 당선인들이 대거 6층을 사용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6층 의원실을 썼던 의원 중 과반수가 낙천·낙선·불출마 등으로 다음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탓에 인기가 떨어졌단 후문이다. 해당 층수를 사용했던 국민의힘 의원 중 생환한 건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과 박덕흠 의원, 조경태 의원, 서범수 의원 등 소수에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당선인은 19대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620호를 사용하게 됐다.

역대 대통령이 사용한 방들도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꼽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328호는 대구 동·군위갑 지역구 초선 최은석 당선인이 차지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312호엔 국민의힘 당선인이 배정되지 않았다.

의원 간 친소관계에 따른 방 배정도 눈에 띈다. 21대 국회에 함께 입성해 원내부대표단으로 활동했던 재선의 박성민·정동만·강민국 당선인이 나란히 1006·1007·1008호를 배정받았다.

배현진 의원과 친한 박정훈 당선인, 고동진 당선인은 10층에서 가까운 의원실을 쓰게 됐다. 배 의원은 1015호, 박 당선인은 1017호, 고 당선인은 1014호에 들어간다. 박 당선인은 '송파 남매'라는 이름으로 배 의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고, 고 당선인은 배 의원이 인재 영입에 주력해 입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4층과 5층에 포진했다. 조국 대표는 401호를 사용하게 됐다. 김준형(414호)·이해민(416호) 당선인이 4층에, 신장식(510호)·정춘생(513호)·차규근(514호)·강경숙(515호)·서왕진(516호)·박은정(517호)·김선민(551호)·황운하(552호)·김재원(553호) 당선인이 5층을 배정받았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