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21대보다 6석 더 얻어…한동훈, 엄청난 기여"(종합)
이철규 "특정인 공격 안돼"…'친한·친윤' 책임론 거리두기
공관위원 불참 두고 설전도…백서는 6월 중하순 발간
- 박기범 기자, 조현기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조현기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정영환 고려대 교수는 17일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6석을 더 주셨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고 총선 결과를 자평했다.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선 "누구의 책임이니 지목하면 안 된다"고 반박하며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백서특위 회의에서 "세심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하게 됐다. 공관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공관위와 관련해선 "10명의 공관위원 모두가 사심이 아닌 공심을 갖고 공천 관리에 임했다"며 "데이터에 기초한 시스템공천을 했다. 시스템공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정 교수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그 양반(한동훈)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서로 100%의 책임이 있다. 그걸 나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만하지 않았느냐.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며 "심플하게 이야기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기여했는데 국민의 미세한 부분을 놓친 것"이라고 '한동훈 책임론'을 반박했다.
정 교수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선 "공관위가 자율성·독립성을 갖고 했다"며 "한 전 위원장과 전체적인 틀에서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지역구에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고, 용산쪽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공정하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으로 활동한 친윤 이철규 의원은 이날 "다수가 낙선의 아픔을 겪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그는 "총선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상을 진단하고 도움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지, (백서 작성이) 누구에게 잘잘못을 따지는 작업은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회의에서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는데, 장동혁 전 사무총장 등 일부 공관위원들의 불참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로 인해 불참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이 의원에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이에 "공천받고 당선 안된 분들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이번 백서 승패는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질을 과연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들의 불참에 대해선 "참석하지 않은 분들과 추가 미팅할 생각도 있다"며 오는 29일 장동혁 의원과 미팅을 예고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만남에 대해선 "이번주 마무리된 설문조사 분석을 갖고 한 전 위원장 입장을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백서 완성 시점에 대해선 "6월 중하순 총선 패배 분석 결과를 포함한 요약본을 발표하고 이후 집필진이 백서를 만드는 출판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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