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前공관위원장 "총선 패배 모두의 책임…인물 책임론은 분열"
총선백서특위 공천평가 회의…"한동훈, 판 바꿔 엄청난 기여"
"국민 마음 세심히 못 읽어…지선·대선 승리 후 겸손했나 의문"
-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정영환 고려대 교수는 17일 총선 패배와 관련해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다"라며 "여기에 관계되는 사람들은 100% 책임이 있다. 누구의 책임이니 지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백서특위의 공천 관련 평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그 양반(한동훈)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서로 100%의 책임이 있다. 그걸 나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만하지 않았느냐.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며 "심플하게 이야기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기여했는데 국민의 미세한 부분을 놓친 것"이라고 ‘한동훈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구 책임이니 이렇게 지목해선 안된다. 그러면 분열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특위 모두발언에서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할 것이다. 이것에 기초해 국민의힘이 국민의 행복과 삶의 개선을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누구의 잘잘못이 아닌 시스템개선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세심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하게 됐다"며 "공관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도 전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임할 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인해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6석을 더 주셨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고도 했다.
정 교수는 공관위와 관련해선 "10명의 공관위원 모두가 사심이 아닌 공심을 갖고 공천 관리에 임했다"며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운영했다. 10명의 공관위원 모두 끝까지 토론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시스템공천의 최소한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시스템공천을 더 발전시켜 나간다면 공천 분란을 줄이고 훌륭한 인재를 세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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