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 초선에 "거부권·예산편성권 적극 활용을…당 주도 당정관계"

민주당 국회의장 선거에 "추미애일 줄 알았는데 안 돼"
"국민 바라보고 소신껏 의정활동 해달라…소통 늘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 만찬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의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에서 당이 주인이 되는 '당정관계'와 함께 대통령의 권한을 활용해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이들을 초청, 비공개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당선인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당정관계에서 주인은 당연히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당이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 "대통령은 헌법의 권한에서 여당을 돕겠다"면서 거부권과 예산편성권을 활용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자리에선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에) 될 줄 알았는데 안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소신껏 (의정활동에) 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소통을 늘리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당선인들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민의를 잘 반영해서 낙선자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재섭(서울 도봉갑)·고동진(강남병) 당선인을 비롯해 수도권과 TK 초선 당선인 15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총 13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다음에 또 보자"고 추후 만남을 기약하며 2시간30분가량의 만찬을 종료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권역별로 당선인들과의 만찬 회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