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국회의장·'시민사회 대부' 부의장…혁신 국회 예고
을 지키는 '을지로위원회' 1·2기 수장…"실천·협상력 갖춰"
민생·경제 입법 힘받을 듯…대통령 중임제 등 개헌도 주목
- 정재민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경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에 5선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과 4선의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과거 이력과 이들 간의 조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모두 운동권 출신으로 분류되는가 하면 당내 '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의'의 수장 경험을 지내 실천력과 협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은 이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과 이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우 의원은 6선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이 의원은 민홍철, 남인순 의원을 제쳤다.
우 의원은 '86 운동권'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다.
반독재 투쟁을 이끌다 1988년 이해찬, 임채정 전 의원과 평화민주당 인권위원회 민권 부국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며 당직자, 서울시의원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사무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당내에선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으로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경쟁 상대인 추 당선인에 비해 '합리적인 행동파'로 분류되며 당내 갖가지 역할을 하며 의원들과의 스킨십에도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제가 당 안에서 여러 활동을 제일 많이 했지 않는가"라며 "당 지도부부터 뉴딜 연구, 기본사회 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총괄대책위, 홍범도 기념사업회 등 저와 같이 한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저는 이변이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또한 전남대학교 재학 중 물리대 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투신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후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 의원은 순천YMCA 사무총장을 거쳐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희망제작소 이사,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시민사회의 대부'로도 불렸다.
그는 2012년 경기 군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해 4선에 올랐다.
19·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를 맡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우 의원에 이어 을지로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서로의 후원회장을 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시민단체 활동 시절부터 쌓아온 우정이 국회로까지 이어졌단 평가다.
이들 모두 민생 법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22대 전반기 국회를 개혁, 혁신,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로마의 호민관처럼 곳곳을 찾아가서 국민과 함께 눈물 흘리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뛰는 적토마 같은 호민관이 되겠다"고 했다.
국회의 오랜 과제였던 개헌도 이들 손에 이뤄질지 주목된다. 우 의원은 대통령 중임제, 감사원 국회 이전, 검찰의 정치 탄압 저지 등을 위한 개헌을 공약했다.
우 의원은 "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며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민심을 반영해 나가는 의장이 돼야 하고 국민 삶에 깊숙이 발붙이고 고통을 나누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의장이 민심과 당심을 대변하는 의장이 되도록 소통하는 보좌역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잘 사통하고 발 빠른 메신저 역할을 하는 부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