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악수하던 尹, 과장된 억지미소…한동훈 만나도 같을 것"
"탄핵, 유죄판결 확정 증거 아닌 기소 혐의 있으면 돼"
"검찰 인사, 중전마마 옹위·보호용…수단·방법 안 가려"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조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5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만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매우 과장된 웃음의 표정"이라며 "안타깝더라"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16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어제 윤 대통령과 한 2~3초 정도 마주쳤는데 말을 하지 않고 눈으로 그냥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악수를 하면서 오시는데 다른 분들한테 '반갑습니다'(라고) 하니까 다른 분들도 '반갑습니다'라고 응대를 하시는데 저한테 와서 '반갑습니다' 하고 손을 내밀어서 눈을 정면으로 쳐다봤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감정이 묘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조 대표가 공식 석상에 만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윤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와 만나 차담을 가졌다. 이들은 2019년 8월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후 검찰이 이른바 '조국 사태' 수사에 착수하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이들의 이날 악수가 주목받은 이유다.
조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되면 윤 대통령이 자신과 악수할 때의 표정을 한 전 위원장에게도 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법무부가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철면피 인사고 중전마마 옹위, 보호를 위해선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구나"라고 평했다.
그는 "지금 검사장 인사를 했고 이어서 중간 간부들은 승진의 방식으로 전국에 다 흩어버리는 것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팀을 해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 탄핵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말과 행동의 행태가 반헌법적이면 형사법적으로 유죄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탄핵 소추가 가능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탄핵이 되려면 명백한 증거가 딱 안 잡혀도 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을 때도 그때 유죄 판결이 난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죄판결이 확정될 증거가 아니라 기소할 수 있을 정도의 혐의가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채 상병 특검에서 대통령 책임이 등장하면 그쪽(탄핵)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임계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부족한데 공수처 수사 등을 통해 조금씩 더 쌓인다면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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