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 수록' 편지에…野 "개헌 주도" 與 "인사차 오신다며"
강기정 광주시장, 추경호·박찬대에 편지 전달
박찬대 "공감대 형성" 추경호 "지역발전 협조"
- 문창석 기자, 박기범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박기범 구진욱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4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야당 측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한 반면, 여당 측은 특별한 답변 없이 광주 지역의 발전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데 협력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강 시장은 "올해를 5·18 헌법 전문 수록 원년으로 삼았다"며 "(이는) 22대 국회의 과제이기도 한데, 어쩌면 국회가 열어갈 수 있는 하나의 길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실규명위원회가 활동을 끝내고 오는 6월 말까지 5·18 진상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는데, 보고서가 잘 쓰여져서 국회에 보고되고 후속 작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하나된 5월을 위해 오는 17~18일 행사에도 민주당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고 여야 이견도 없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의 공약이었다"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개헌 논의를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추 원내대표에게 "44주년을 맞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데 국회가 잘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오늘 인사차 오신다고 해서 그렇게 알았고 반갑게 맞이한다"며 "오늘도 지역 발전을 위해 (강 시장이) 많은 말씀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듣고 전폭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추 원내대표와의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5·18 헌법 전문 수록을 포함해 개헌에 대한 제 평소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여당은 여당에 맞게, 야당은 야당에 맞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추 원내대표는 뭐라고 말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답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외에 다른 개헌 포인트도 말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추 원내대표는 제 말을 듣기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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