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개정·한동훈 등판·친윤계 분화'…與 차기당권 좌우

'황우여·추경호'號 13일 공식 출범…당헌·당규 수정 관심
韓 팬카페 3배 급증…친윤계 분화조짐 '목소리' 통일될까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5.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황우여·추경호 임시 지도부가 구성을 마치면서 국민의힘은 차기 전당대회 국면으로 진입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임시 지도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키워드로 '전대 룰', '한동훈', '친윤'(친윤석열)이 꼽히고 있다.

황우형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첫 비대위를 열고 "당원·국민 기대 부응하는 대표를 선출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뒤이어 신임 지도부와 대통령과의 만찬, 이날 오전엔 서울 현충원 참배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에 참석했다.

비대위는 황 위원장을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재선 엄태영·유상범 의원, 김용태 당선인, 수도권에서 낙선한 전주혜 비례대표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김 당선인을 제외한 이들은 지난 2년 친윤계와 호흡을 맞춰 온 인사로 분류된다. 황우여 비대위가 '관리형'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만큼 '전대 룰 개정'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당원 100%' 경선룰과 대선 1년6개월 전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한 대권·당권 분리 규정이다. 두 규정은 모두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어 이를 수정하기 위해선 당내 논의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 위원장의 팬카페 '위드후니'는 총선 전 1만8000여명이었던 오히려 회원 수가 5만8000여명(지난 12일 기준)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인터넷상에는 도서관, 길거리 등 각종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여권 인사들과 대면 접촉하면서 사실상 물밑 행보를 재개했단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저녁엔 여권 내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친윤(친윤석열)계는 전대 관련 룰 개정에 반대하며 빠른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조기 전대가 치러질 경우 당헌·당규 개정이 힘들고 '총선 책임론'에 직면한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전대가 늦어지면 당헌·당규 개정이 가능하고 '총선 책임론'이 희석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내에서 친윤계 대표 격인 이철규 의원은 비대위는 임시 지도체제인 만큼 관련 규정을 전대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논의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가 이전만큼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이 친윤 4인방으로 불렸는데 권 의원과 장 의원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최근 배현진 의원과의 전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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