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다음은 김건희 특검…박찬대호 '친명 3톱' 거침없는 '강공'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특검 수용 결의로 임기 시작
"김건희 특검 포함 거부권 법안 재추진"…여야 강대강 대치 예고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선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박 신임 원내대표, 홍익표 전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2024.5.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이변 없이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3선 박찬대 의원이 선출됐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박 의원이 과반수를 득표해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 전체 당선자 171명 가운데 17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찐명(진짜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으로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박 원내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당시에는 서영교·김민석·박주민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속속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이 대표의 의중이 쏠렸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 이후 원내수석부대표로 재선 박성준·김용민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당 수석대변인 등을 맡았고, 김 의원은 강성 친명 모임 처럼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원내지도부 3톱이 모두 친명계로 채워진 셈이다. 4·10 총선으로 입지를 굳힌 이 대표가 '이재명 직할 체제'를 꾸렸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박 원내대표 선출로 여야 간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원내대표 선출 이전에도 대여 강경 기조를 강조해 온 만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선출 직전 정견 발표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법안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포함된다. 실제로 박 원내대표는 선출 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바로 발의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처리한 첫 안건이 채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 결의안 채택인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22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도 기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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