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총선 백서에 성역 없어야…대통령도 성역 아냐"

"당정관계, 눈높이 안 맞았다면 개선해야…국민들 소통 방식에 회초리 든 것"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3일 "(백서에) 금기나 성역은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도 성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을 직격하는 보고서가 나올 수도 있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를 직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바라는 애정과 희망이 있는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는 건드리면 안 돼, 여기는 절대 얘기할 수 없어' 이런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누구도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정관계와 관련한 내용이 백서에 담길 수 있냐'는 질문에 "당정관계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어떡하면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과 대통령실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국민들이 외면한다는 것을 지난 총선에서 보여줬지 않냐"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정 기조와 관해서는 대통령실이 내놓은 정책에 '절대 반대' (의견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방향성 자체는 맞는데 이걸 풀어나가는 과정,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국민들이 조금 더 잘하라고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누군가를 배회하듯 찍어 눌러서 불출마로 기울게 만드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며 "(작년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당선인이 당대표(후보)로 나왔을 때 연판장 돌렸던 것은 멋지지도, 용기 있게 보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나갈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조정훈, 유승민, 한동훈, 이준석 중에 누가 가장 희생을 감내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이란 중요한 정당의 미래를 위해 어떤 사람도 몸 사릴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원투표 100%'의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제 출마 여부를 다 떠나서 100%든 7대 3이든, 5대 5든 출마룰 때문에 이겼다는 오명이 없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며 "당원 100%가 원칙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구성원분들이 이게 아니라고 한다면 토론해 볼 순 있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