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은 추미애, 명심은 누구?…민주, 국회의장 쟁탈전
추미애·조정식·정성호·우원식·박지원 등 후보군으로
강경파 추미애 향한 우려도…결선투표시 명심 좌우 관측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심은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으로 기울고 있다. 변수는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될 전망이다.
1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에서 22대 국회 기준 6선의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5선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의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통상 제1당 최다선자가 국회의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뽑는다.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일단 당심은 추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엔 대여 투쟁의 측면에서 가장 선명한 추 당선인 선출을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강성 당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추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뽑으라는 압박 문자를 보냈다고 알려진다.
여기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국회의장 투표 기명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당원들의 생각을 반영해 줄 수 있는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취지다.
주식회사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70.6%가 추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선호했다. 이 외엔 △정성호 4.8% △우원식 3.7% △조정식 3.6% 순이었다.
다만 당내에선 강경파 추 당선인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국회의장 자리는 당적 보유가 금지될 정도로 '정치적 중립'이 필수다. 게다가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이 대표가 당을 질서 있게 지휘하기 힘들 수도 있다.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후보 추천 당규 변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당 안팎에선 추정한다. 민주당은 기존 최고 득표자 당선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자 당선으로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하기로 지난 24일 당규를 바꿨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로 결선 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결국 국회의장은 명심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표 분산으로 결선에 간다면, 표심이 명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같은 야당이 주도하는 법안 통과에 협조할 의장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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