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20일째, 비대위원장 못 정한 국힘…장기화하나

오늘 3차 당선인 총회…중진 등 고사 기류 속 비대위원장 지명 관심
실권 없는 위원장…인선 늦춰지면 전대 늦어도 지도부 공백 길어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은 29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3차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다. 여권에서는 이날 비대위원장 지명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여당은 당선자 총회를 통해 5월3일 원내대표 경선 이전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이끈다. 당은 비대위 출범 이후 1~2달 이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당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단추가 비대위원장 인선인 셈이다.

다만, 비대위원장 지명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당내에서 윤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윤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에 따른 당의 변화 의지를 고려해 거절했다.

당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총선 낙선자를 비롯해 원외인사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부산 사하을에서 동일 지역구 6선을 달성해 당내 최고참이 된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유일하다.

이같은 고사 분위기는 조기 전대를 준비하는 2개월 남짓 임기의 비대위원장으로 실권이 없고, 전대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중재하는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친윤계는 당원 100%의 기존 전대룰을, 비윤계와 수도권에서는 민심을 일부 반영하는 전대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선자 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 지명 시점을 연기하거나 5월3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가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당선자 총회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 경선 전 지명을 약속한 만큼, 당선자 총회를 통해 인선 시점도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선자 총회를 통해 결정을 바꾸면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비대위원장을 윤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여권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한다는 부담이 있다. 비대위원장 지명이 늦어질 경우 전당대회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시작하는 22대 국회를 지도부 없이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윤 원내대표가 당 혼란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만큼 이날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지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