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D-1…"李, 정쟁용 아니길" "尹, 특검 답해야" 신경전 아슬아슬
국힘 "이재명 외쳤던 '민생' 진심인지 지켜보겠다"
민주 "민생 법안에 거부권 자제해야…尹 답할 차례"
- 한병찬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한상희 기자 = 여야가 28일 윤석열 정부 첫 영수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 온 '민생'이 진심이었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총선 전까지 민생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여덟 차례나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했다"며 "이 대표가 그간 외쳤던 민생이 진심이었는지, 극단적 이기심이 만들어낸 망국의 정쟁용 회담이었는지를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 등 주요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의회 독재, 의회 폭거 시즌2를 예고하고 나섰다"며 "민주당은 총선 승리에 도취해 '민생부터 챙기라'는 준엄한 국민 목소리를 왜곡하고 입맛대로 해석하며, 또다시 당리당략 정쟁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더 이상 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의회 독재는 민생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갈 뿐"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국민을 위한 명분도, 실리도 없다. 오직 정치적 이해에 대한 셈법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민주당이 '검찰을 못 믿겠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필요하다'며 일방으로 밀어붙여 만든 공수처의 조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그때마다 민주당 입맛에 따라 바꾸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받들어 각종 특검법을 수용하고 거부권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국정 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이 대표는 29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 회담이 열린다"며 "내일 영수 회담은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국정 전환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윤 정부를 향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민생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고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일 영수 회담이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는 각종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국정 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영수 회담을 가진다. 차담 형식으로 진행하되 양측은 별도의 의제를 정하지 않고 만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앞선 영수 회담 실무회동에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견이 있고 정쟁 우려가 큰 사안을 논의하기보다는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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