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체급 키우는 법…'尹 때리기' 민주보다 더 세게

"정치 똑바로 하라"…범야권과 채상병 특검 촉구, 방송3법 재추진
사안별 거리두기도…이재명 '25만원' 비판, 조국 제안은 단칼 거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보수성향 야당인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대표가 사안에 따라 범진보 야권과 연대해 정부·여당 때리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새진보연합·진보당·녹색정의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 등 범야권과 함께 '입틀막 거부·언론장악 방지를 위한 22대 국회 1호 입법 다짐대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범야권과 언론, 시민단체 등과 함께 22대 국회 개원 즉시 대통령 거부권으로 무산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방송3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저라면 윤석열 정부에 대해 퇴출명령, 경고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절대 윤석열 정부가 언론 때문에 비판받는 게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음치이고 박치이기 때문에 비판받고 있는 것이지 어떤 언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명가수로 만들어줄 수 없다"면서 "정치를 똑바로 하시고 언론 장악 시도를 그만두시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 윤석열이라면 이 상황 어떻게 보겠나"라며 "이런 문제가 다신 나타나지 않도록 고위직까지 철저한 수사 통해 발본색원하겠다고 수사 방향 천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별로 범야권 연합전선을 구축함과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그리고 다급해지면 말을 듣는 척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 때도 질 것 같으면 90도 인사하고 그랬다. 사진도 남아있다. 그런데 대선 끝나니까 절치부심하고 있다가 바로 쫓아냈다"며 "어떤 면에선 너무나도 인간적인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쇄신책으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으로 교체를 단행한 것을 두고도 "웬 말이냐"라며 "지금 민심의 심판을 받아놓고 비대위원장 때 '당심 100% 가야 한다',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얘기한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25만원 민생 지원금과 관련해 "25만 원에 대한 합리적인 수치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2000명 의대 증원을 붙들고 의료 시스템 전반을 초토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다"고 직격했다.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영수회담) 앞에 여러 가지 이벤트가 달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와의 만남 의미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 거절에도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조국 대표와 공조하며 존재감을 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준석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이면서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에서 두 대표와 합심해 계속해서 '윤 대통령 때리기'에 나설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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