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낙선인들 "용산과 관계 심판 받아"…집단지도체제 주장도
"이준석 쫓겨나는 과정, 전대 비민주성 누적돼 국민 심판 받아"
"100%전대룰 안돼, 민심 반영해야"…'혁신위 비대위' 주장도
-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19일 총선 참패 원인과 당 수습 방안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용산과의 관계 등 대통령실을 겨냥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이조심판’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앞서 열린 당선인 모임을 두고 '희희낙락'했다는 지적과 함께 다수 당선자를 배출한 영남과 낙선자가 나온 수도권 민심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현행 100% 당원으로 선출되는 전대룰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민심을 반영한 전대룰로 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총선 낙선자로 구성된 원외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내 인사와 118명의 원외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간담회장에서는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가 쫓겨나는 과정, 지난 전대의 비민주성,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이 누적되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혜훈 전 의원(서울 중성동을)도 "용산의 뜻을 받드는 당이 아닌 건강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균형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대통령실이나 당을 봤을 때 찍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송사리가 아무리 열심히 헤엄쳐도 고래가 잘못된 꼬리짓을 하면 송사리는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는 또 앞서 열린 당선인 모임에 대해 "하하호호 희희낙락을 보면서 참담했다"며 "여의도연구원장이던 분이 5석을 얻어서 희망이 있다고 한 데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총선보다 5석이 늘었다고 한 박수영 의원(부산 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준석(서울 구로갑) 전 후보는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 이 시점에서 맞았나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며 총선을 이끈 한동훈 전 위원장 책임도 거론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룰은 모두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혜훈 전 의원은 "기존의 7대3으로 복원해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 스피커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준석 전 후보도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후보는 "민심이 반영 안된 당은 2년 후 지방선거, 3년 후 대선에서 필패를 가져올 것이란 이 있었다"며 "전대룰을 5대5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전대룰에 일반 국민 비율을 늘리고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을 앞둔 혁신위 성격에 대해선 혁신위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원외위원장들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선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확인하고 당 쇄신에 앞장선다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깎는 노력하겠다 △전국 정당화를 위해 청년 정치인 육성에 당력을 집중한다 △당의 민주화와 유능한 정당 변모에 앞장선다 △원외위원장 회의 정례화로 민심 전달 통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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