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월 전당대회 가시화…제2의 '김장연대' 뜨나

친윤·영남 일색 평가에 비윤·수도권 지도부 연대 필요성
비윤계 당권 주자로 나경원·안철수 거론…'변수' 한동훈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지도 체제 정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6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당권 주자들이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6월 초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망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뉴스1에 "6월6일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를 전후해 꼭 하자고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주호영, 5선을 달성한 권성동·권영세·나경원, 4선에 오른 안철수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도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당내 세력 간 연대 전략이 판을 뒤흔들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당내 지지기반이 미미해 한 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한 김기현 전 대표는 '김·장연대'를 결성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과반 득표율로 경선에서 승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권 주자 간 합종연횡 필요성은 이번 총선 참패 이후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표심을 압도했던 이번 총선에서 친윤·영남권 일색인 당을 탈바꿈하기 위해 비윤석열계 또는 수도권 인사들과의 화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윤계 당권 주자인 나경원·안철수 당선인에게는 당내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서라도 당내 친윤계 인사와 연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나 당선인과 안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도 김·장연대를 결성한 김기현 전 대표에게 큰 차이로 패배하며 쓴맛을 본 만큼 이번 전당대회 전 연대 세력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친윤계 역시 임기가 3년 남은 윤석열 정부를 조력하며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비윤계 당권 주자와 손잡고 당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체제 균형을 맞춰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권 주자들간의 연대 움직임은 오는 5월9일로 잠정 확정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앞두고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 권력 구도를 균형감 있게 유지하면서 지역과 계파 갈등을 최소화할 묘수를 찾을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주자와 차기 대권 잠룡 사이 연대 가능성도 일찌감치 흘러나오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의 경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잡고 당내 지지 기반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거론된다.

22대 총선을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 몸집을 키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보가 없어 차기 지도부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기 전인 만큼 주요 인사 등판 여부와 연대 전선 구상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