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차담회…전대 앞 세력화 시동?
당선자 총회 직후 여성 당선인 10여명 비공개 회동
당내 여성의원모임 공동대표엔 나경원·조배숙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인이 16일 여성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오는 6월 말,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직후 여성 의원 10여명과 차담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여성 당선인 21명 가운데 절반 넘게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당내 여성의원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나경원·조배숙 당선인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여성 의원 중 당내 최다선(5선)이다.
한 여성 당선인은 "여성 당선인 규모가 원내교섭단체 수준이더라"면서 "다같이 잘해보자고 얘기하면서 가볍게 차 마시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수도권 비윤계인 나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그는 총선 최대 격전지 서울 동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을 꺾고 5선에 올랐다. 나 당선인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적었다.
다만 이날 나 당선인은 당권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담회의 한 참석자는 "나 당선인의 당권 도전 의지가 확고하신 편이니 여성의원모임에서 잘 협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친윤계의 압박에 밀려 출마 의사를 접었다. 앞서 나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고 말을 아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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