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당대표 빨리 뽑기로…실무형 비대위 구성 결론(종합)
윤재옥 "전대 위한 실무형 비대위 생각하면 된다"
새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맡기는 방안도 고려
-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선 당 상임고문, 낙선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서 지도 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연말 전대를 치르는 혁신형 비대위와 조기 전대를 치르는 실무형 비대위 중 실무형 비대위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거듭됐던 비대위 체제를 멈추고 전대를 통한 정상적 지도 체제를 구축, 이를 통해 총선 패배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다수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르면 6월 말, 7월 초에는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은 "대부분 당선자 의견이 조기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 체제를 수립해 당을 안정화하자는 데 별로 이견이 없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전대를 빠른 시간에 최소한으로 과정을 줄이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조기 전대를 주장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대를 준비할지, 당선자들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로 전대를 준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5월 초순쯤 당선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무가 운영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부담이 되겠지만 연속선상에서 이 일을 맡아주는 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좀 더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며 내일 상임고문과의 모임을 진행하고 오는 19일 낙선자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준영 의원은 "비대위를 윤 원내대표가 해왔기 때문에 전대를 마무리해 줬으면 하는 의원들이 있다"면서도 "윤 원내대표가 과부하가 걸려있다. (야당이) 특검을 비롯해 파상공세로 나오는데, 비대위 등을 다 짊어지고 가기 조금 힘드신 모양"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5월10일 내외에 치러질 계획이다.
물론, 이날 당선자총회에선 혁신형과 실무형을 겸비한 비대위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여당 사상 이런 참패를 본 적이 없다. 참패 원인을 자기 성찰하고 사죄하고 반성하는 게 필요하다"며 "실무형, 관리형 비대위라고 하지만 혁신이란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에 대해 "자성의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대 시점에 대해선 "비대위가 구성되면 일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국민의힘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당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인들은 이날 당선자총회에서 '우리의 결의'를 발표했다.
당선인들은 "치열한 자기성찰에 기초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또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자기혁신의 노력과 집권당으로서 당면한 민생과제에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심을 더욱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하며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 정치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의 위기 상황에서 분열하고 갈등하기보다 의견 통합 과정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수습하고 재건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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